...ㅠ
독서모임 일정이 원래 금욜이었는데 목욜로 바뀌었거든요
근데 바보같은 내가 달력도 안보고 담달 일정 말하는 줄 알고 괜찮다고 한 거 있져
ㅋㅋㅋㅋㅋㅋ......
눈물좀 닦고 자격증 준비하겟습니다....
토욜에 hplc 실습하러 숙대 가는디
가서 오늘의 메뉴였던 쌀국수나 먹어야지...
제목 : 채식주의자
저자 : 한강
출판사 : 창비
청구기호 : 800
평점
4 / 5
소감
..읽으면서 이렇게나 혐오스러워도 되는걸까 생각했습니다.
가뜩이나 영혜의 시점이 아닌 영혜를 둘러싼 타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라 더욱....
흡입력 있는 글이었지만 솔직히 등장인물의 서술에 꽤 많이 역겨웠고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영혜에게 너무 가혹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정없이 결혼한 남편, 자신이 하는 행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행동을 강요하는 가족.
읽는 과정이 좀 괴로웠네요.
중시하면서 읽은 것의 가장 중앙에는 역시 영혜의 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영혜는 어느 꿈을 통해 육식을 거부하고, 가죽 제품도 사용하지 않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동박새를 물거나, 정육점 앞에서 침이 고인다는 묘사를 보면 그럼에도 육식을 하고 싶어하는 식욕을 보입니다.
이혼 후에는 채식을 하고, 갑갑한 몸을 풀려 옷을 벗고 생활하지만
다시 병동에 입원 한 이후엔 동물의 몸을 벗어나 식물이 되기 위해 섭취 자체를 거부하죠.
죄악감의 바탕엔 그녀를 물었다가 숨을 잃은 개를 먹은 기억이 있고
그 기억이 트리거가 되어 포식자로 지금까지 많은 동물들의 살을 먹었던 것에 대해 생각하고
육식을 거부하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이런 유년시절의 폭력은 커가면서 겪은 폭력과 마주하며 영혜에게 답답한 현실에 대한 해방감을 바라게 합니다.
브레지어가 없는 가슴이라던가.
지금까지 먹어온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무게가 영혜를 압박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영혜는 육식을거부한 것이지 채식을 한 것이 아니다
채식주의자가 그녀를 잘 나타낼 수 있을까?
그건 사회가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붙인 하나의 이름표이고 꼬리표고, 영혜 주변의 모두가 그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사용된 분류표라 생각된다.
이런 영혜는 식물이 될 수 있었을까.
동물로 태어났기에 식물이 되는 방법은 다시 태어나는 것, 영혜는 죽음에 대해 뭐가 나쁘냐고 반문했다.
동물적 욕망으로 원하는 것을, 진정한 식물로서는 살 수 없지 않았을까.
영혜의 주변은 육식을 하는 간접적 포식자들과, 베트남전에서 활약을 했다는 아버지, 회를 직접 뜨고 직접 고기를 요리하는 자신과 가족이 있었다. 영혜 조차도 폭력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모두가 포식자이자 폭력의 가해자이다.
그럼에도 영혜는 마주하고 목소리를 내었다.
비록 그 목소리가 꺾이고 억압되었더라도.
우리도 폭력과 무관하다고, 무결하다고 말 할 수 없을겁니다.
그렇기에 폭력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그 행위를 깨닫고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각 챕터의 서술자를 본능을 감추고 사회에 순응한 사람/본능에 충실하지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 사회에 순응한 사람 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영혜의 언니는, 본능을 감춘다기 보다는 자신을 억압한 사회와 폭력에 짓눌리고 순응할 수 밖에 없었다는 느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사회 폭력에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나요?
오늘의 독후감 기록 여기까지.
아래 접은글은 독서모임 질문에 대한 답
Q1. 왜 영혜는 동방새를 죽였을까?
A1. 자신의 식욕을 억누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유년시절 경험에 기반한 꿈이 영혜의 '육식'에 대한 죄악감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육점을 지나칠 때 침이 고인다' 는 묘사를 보면 영혜는 죄악감을 가지지만 한편으로는 고기를 먹고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족들과의 일이 있고 영혜는 가슴을 활짝 드러내고 다니거나, 동박새를 죽이는 등의 전보다 더 과감한 행동을 보여준다. 아마 저 행동이 고기에 대한 마지막 욕망이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Q2. 영혜는 과연 채식주의자라 할 수 있을까?
A2. 세모. '채식주의자' 사회가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붙인 하나의 이름표이자 꼬리표고, 영혜 주변의 모두가 그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저 그나마 알기쉽게 붙인 분류표라 생각된다. 사회의 시선으로 영혜는 누구나 채식주의자라 구분할 테지만, 영혜 자신이 자신을 '채식주의자'라 여길지는 의문이다.
Q3.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불쾌했던 구간
A3. 오.... 너무 많지만 예술가이자 영혜의 형부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실현하기 위해 바디페인팅을 받을 때..... 내가 가진 도덕관념으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이해를 시도하는 것 조차 역겨웠다.
Q4. 영혜가 나무가 되고 싶은 이유
A4. 영혜 자신은 육식을 거부함에도 당장 많은 사람이 육식을 하고, 가죽을 사용한다. '기후우울증' 처럼 계속해서 보여지는 폭력에 무기력해지고 힘들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무가 됨으로서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떠나고 더 이상의 관찰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물을 먹었던 자신 조차 동물이기에, 피 하나 흘리게 하지 않는 식물을 더욱 이상적으로 생각했을 거란 추측이 든다.
Q5. 영혜는 왜 전남편과 결혼했을까?
A5. 영혜의 집은 흔히 말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정상성(혹은 구식의)을 추구한다. 채식주의자인 딸의 신념과 생각을 존중하지 않고 고기를 강요한다. 채식을 한다는 영혜에게 한창 때인 남편의 밥은 어떡하냐 말을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딸을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고 뜻을 전하기도 한다. 남자들이 고스톱을 치거나 할 떄 여자들은 부엌에서 요리를 한다는 남편의 서술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영혜는 꿈으로 육식을 거부하기 이전 남편이 말한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자신의 나이에 따라, 가족의 권유에 따라 사랑 없이 결혼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Q6. 형부가 본인에게 모델을 제안하고 잠자리를 제안한 것을 동의한 이유
A6. 갑작스럽게 형부가 집에 왔을 때, 영혜는 그래야한다는 듯, 사회규범이니까 지킨다는 듯 자신의 몸을 가렸습니다. 즉 영혜에게 맨몸은 부끄러워야 할 상태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라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꺼리낌 없이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잠자리에 동의한 것은 단지 형부가 바디페인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혜는 자신의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면 누구든 같은 행동을 반복했을 겁니다. 그만큼 점점 사회와 멀어지는 영혜를 나타내었다 생각합니다. 사회를 이루는 것은 동물이니까요. 결국 영혜에게 언니가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말이니 씁쓸하기도 합니다.
Q7. 영혜는 왜 덥다고 할까?
A7. 성장하며 겪은 폭력과 마주하며 영혜는 답답한 현실에 대한 해방감을 바라게됩니다. 그래서 찾은 하나의 해방감이 브레지어가 없는 가슴이었습니다. 그런데 '꿈'을 매개로 한 다른 폭력을 자각하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무게가 영혜를 짖누릅니다. 지금까지 먹어온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무게가 영혜를 압박한거죠. 그렇기에 브레지어보다 더 시원한 것을 원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8. 나는 채식주의자들의 생각에 동의하는가?
A8. 무슨 생각에 대한 말인지 잘 모르겠다.... 고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영양소는 있고, 유년시절 채식만 하는 것은 큰 영향 불균형을 낳는다. 그러나 지금은 과잉생산 과잉소비의 시대이기에, 돼지와 소라는 동물이 그저 고기'값' 으로만 다뤄지는 세상이기에 변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9. 영혜의 꿈의 의미
A9. 트리거. 꿈을 시작으로 육식을 거부하고, 잠들지 못하는 것을 보면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무언가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죄책감을 부추기는 양심으로도 생각된다.
Q10. 영혜와 형부의 성관계는 강간인가?
A10. 영혜는 정신병동 입원치료가 요했던 사람인 만큼 법정 앞에선 강간으로 판결날 수 있을 것 같다. 영혜가 바이페인팅을 원한 것은 알지만, 바디페인팅을 가진 자와의 성관계를 원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둘 사이에 사랑이나 애정은 없었지만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있었다는 점에서 강간은 아니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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