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잠이 안와서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자는데요
물론 책은 학교 도서관으로 빌립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 지 몰라서
베스트자료 중에 대출할 수 있는 책을 골라서
랜덤으로 듣곤 하는데요
이 책도 어딘가에서 들어본 기억이 있어서
선택했답니다
그리고 자려고 누웠는데 우는사람이 되었어요
제목 : H마트에서 울다
저자 : 미셸 정미 자우너
출판사 : 문학동네
평점
5/5
소감
엄마에 대해 생각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
엄마에 대한 회고록
고등학교 1학년 때 사회 수업시간에 자신의 생애 별 행복지수를 그려보는 시간이 있었다
내 그래프는 20대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60세 즈음에 급격히 하락해 거의 바닥까지 찍었는데
그 이유는 저 즈음에 엄마가 돌아가실 것이라는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빠와는 유대관계가 잘 쌓이지 않았고
이런저런 갈등이 많아서 솔직히 당장 돌아가신대도 크게 슬프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생의 대부분을 함께 한 엄마가 사라진다는 것은
쉽게 상상되지 않고, 그저 눈물만 차오르게 된다
17살 내가 행복지수를 생각하며 살짝 눈물을 흘렸던 것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는 것도
오늘도 싸웠지만 결국 엄마는 나에게 크고 소중한 사람이었기에
아직은 엄마 없는 세상을 받아들이기 힘들기에 그런 것 아닐까
작가의 '한국인' 이란 정체성은 과거 지우고 싶었던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간직하고 싶은 대상이 되었다.
각자 자기 자신에게는 싫은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싫어하기만 한다면 결국에 좀먹는 것 또한 '나'이다.
그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미셸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동시에 나도 저렇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책을 통해 본 그의 삶은 어찌보면 밋밋한 나의 삶보다 훨씬 더 굴곡지고 스펙타클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둘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기에 그리고 같은 인류이기에
결국 내가 누군가의 삶을 평가하는 것이 어리석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미셸의 어머니는 행복한 사람이었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행복할까? 잘 모르겠다.
내일 엄마랑 싸우고 나면 이 생각이 또 휘발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엄마가 행복하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오래 살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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