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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 더 읽었어요
얘도 우리 도서관에서 인기가 많길래
PICK 했는데
역시 인기에는 이유가 있군요
제목 : 지구에서 한아뿐
저자 : 정세랑
출판사 : 난다
평점
4/5
소감
1도 모르고 봤다가 흥미롭게 빠져들어간 소설
근데 제가 환경관련 주제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음
은근 로맨스 소설 같다가고 스릴러, 추리, 인문 등등의 생각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이야기의 첫 장이 빈티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한아로 나를 사로잡았다.
최근 빈티지를 좋아하지만, 너무나도 터무니 없어지는 가격(그리고 접근성)과 옷 소재, 그리고 최종도착지를 생각하면
'빈티지소비'도 결국 소비이므로 내가 한 일이 별 의미 없는게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새 옷 하나 사는 것 보단 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아무튼 나의 관심사가 이 글로 이끌었다 이 말이다.
인물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가 툭 던져진다.
지금 현재의 결혼문화는 지속가능한가?
자본주의 아래에서 계속 생산되는 물질들은 과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그리고 윤리적으로 옳은가?
다른 종들이 우리로 인해 아파하고 사라지는 세상에서 인류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괜찮은가?
가볍게 웃으면서 보다가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좋은 소설
여러분에게도 추천합니다
필기는 아래 접은 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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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수 | 필기 |
11 | 버려질 뻔하다 다시 발견된 물건들로 가득한 '환생'에 : 솔직히 나는 빈티지샵에서 판매되는 각종 패브릭 제품의 판매에 대해 '환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옷이 평생 존재할까? 그런 옷들이 옷장을 떠날 때면 진정으로 경제적 가치와 매력은 느껴지지 않는 의류쓰레기가 된다. 페브릭 그 자체의 마땅한 재활용 방안은 현재로는 없고 설령 있다하더라도 그 규모는 매우 국소적이다. 헌옷이 다시 제3국의 어느 나라에 수출되면 쓰레기로 방치되고 매장되고, 탈 것이다. 타 원료처럼 지속가능한 재활용이 되지 않는 한 나는 환생이라기 보다는 재발견, 혹은 연명이 더욱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
24 | "응, 촉감이 개구리 같아서 싫다며." : 솔직히 우리 세대에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매우 극소수일 것 같은데 그러므로 나는 이 경민씨가 우리 동포인 줄 알았다. |
59 | 빈티지나 친환경 소재 드레스 : 그러고보니 보통 결혼식 드레스는 한국에서 보통 대여하지 않나..? 그럼 빈티지 아닐까? 빈티지의 범위가 문맥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다보니 나도 헷갈린다. 결혼생각은 없지만 내게 생소한 아이디어라 필기. |
93 | 다이옥신 같은 새끼, 미세먼지 같은, 아니, 미세 플라스틱 같은 새끼, 더러운 (중략) 더 심한 욕을 하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어휘력이 딸렸다. : 소설 읽는데 이런 코드가 나랑 맞아도 되는거임?? 와 진짜 욕을 안쓰고 상대방을 질책하다니 대단하다 싶었는데 마지막 문장으로 엄청 웃었다. |
99 | "그리고 반해버린 거지." - 오 쏘 스윗,,, 로맨스를 기대하고 읽은 건 아닌데 재미있다 |
156 | "미안, 기왕이면 부자였음 좋았을 텐데 가난해." : 네가 미안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아니 그보다 웃기다니까 이 생명체의 말하는 방식이 |
170 | "낳지 않는 사람이 훨씬 훨씬 늘어야 해. 유리를 위해서는 기쁘지만, 나는 내 신념이 있으니까." : 정말 한아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과거 수업에서 이를 다룬 적이 있는데, 나는 출산이 환경에 안좋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가 낳고 싶다면 재생산권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를 고려하면서까지 출산을 생각하는 사람 자체가 없기도 해서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
185 | 페트병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회사를 차려 일자리도 마련하기 시작했다 : 음,,, 업사이클 좋긴한데... 페트소재에서 섬유뽑으면 미세플라스틱 완전 많이 나오고 의류되면 재활용 어렵고.. 배우자가 어마어마한 기술력을 가진 존재인 만큼 이미 만들어진 섬유를 재활용하거나 새활용하는 회사였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쉬웠음. |
216 | 와 에필로그까지 재미있다. 야호 |
기억안남 | 고래번역기 나와서 소통하는 거 넘 부러웠고 그 장면이 그림으로 나온다면 정말 예쁠 것 같다. 그런데 번역기를 통해 들은 말이 너무나도 슬펐다. 왜 타인이 한 행동의 댓가가 그들에게 미치는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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